보고 듣고 공감하는 하우스 투어
vol5
북촌마루
옛 향기 가득한 북촌에서 마주하는 한국, 북촌마루
   북촌은 경복궁과 창덕궁, 종묘 사이에 위치한 곳으로 과거 조선시대 양반들이 살았던 동네로 알려져 있다. 빠른 도시화 속에서도 한옥 보존지구로 지정되어 현재까지도 전통한옥이 밀집되어있는 서울의 대표적인 전통 주거지역으로, 현대에 들어 ‘북촌한옥마을’이라 칭해지며 추운 겨울에도 방문객들로 북적이는 서울을 대표하는 관광명소가 되었다.
   2010년 문을 연 북촌마루 게스트하우스는 북촌한옥마을 2경과 3경 사이, 백 년의 역사를 간직한 중앙고등학교와 인접해있다. 지하철역과는 거리가 있지만, 종로01 마을버스가 지나는 원서고개 정류장과 붙어있어 짐이 있더라도 쉽게 찾아갈 수 있다.
   촬영을 위해 북촌마루를 찾았던 날에는 눈이 내렸다. 눈 덮인 한옥은 ‘자연과 어우러지는 집’이라 불리는 우리나라 전통가옥다운 모습이었다.
   흩날리는 눈은 북촌마루 게스트하우스만의 매력을 더욱 빛냈다. 일반적인 한옥과 달리 북촌마루는 2층 한옥으로, 서울 시내가 한눈에 들어오는 멋진 테라스를 가지고 있다. 때문에 시간과 계절, 날씨에 따라 다른 서울의 모습을 구경할 수 있는데 이것이 꽤 장관이다.
게스트하우스에 묵지 않더라도 2층 테라스를 구경할 수 있으니, 북촌에 간다면 꼭 한번 들려보기를 추천한다.
   2층 실내에는 2~4인이 묵을 수 있는 두 개의 패밀리룸과, 1~2명이 묵을 수 있는 두 개의 더블룸이 있다. 모든 방은 온돌방이고 기본적인 침구류와 타월, 헤어드라이어, 에어컨 등이 구비되어 있다.
   방 안에서는 걸쇠를 사용해 문을 잠글 수 있고, 방을 비울 때에는 전통자물쇠를 사용해 문을 잠글 수 있는데, 이 잠금장치가 참 인상 깊었다.
수많은 한옥게스트하우스가 ‘편리한 한옥’으로 재해석하는 과정에서 단순화되는 것 중 하나가 잠금장치인데, 북촌마루의 것은 손은 한 번 더 가지만 그만큼 더욱 한국적이고 전통적이다.
단순히 편의를 위해서만 존재할 수도 있지만, 걸쇠 하나에서도 한국 전통문화를 느끼는 것은 한옥이기에 더욱 가치 있는 일이다.
   화장실은 패밀리룸을 위한 화장실과 더블룸을 위한 공용화장실이 있다. 우드톤의 화장실은 나무가 주재료인 전통한옥과 비슷한 느낌을 띄며, 샴푸와 치약 등의 세면도구가 구비되어 있다. 넓지는 않지만 한 사람이 사용하기에 부족함 없고 청결하다.
   특이하게도 하우스 공용 공간에 주렁주렁 매달린 메주와 2층 테라스 곳곳에 위치한 장독대들은 할머니 집을 떠올리게 한다. 놀라운 것은 장식용이 아니라는 점이다.
게스트하우스 매니저의 어머니께서 직접 쑨 메주와 담근 고추장, 된장, 간장들로, 북촌마루에서 제공하는 아침밥상에 감칠맛을 더한다.
   조식은 매일 무료로 제공되고 있는데, “집을 찾는 손님을 정성껏 대접하는 우리네 전통 문화를 선보인다”는 마음에서다. 화려한 고기반찬은 없지만 따뜻하고 소박한 한국밥상을 맛볼 수 있다.
   1층 공용공간에는 방문객들이 체험해볼 수 있는 다양한 한복들과 장신구들이 준비되어 있다. 원한다면 한복과 장신구를 착용한 뒤 하우스 안팎에서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는데, 이것 역시 무료다.
  한옥의 대청마루는 방과 방을 잇는 복도이지만, 여름에는 더위를 피할 수 있는 바람 길이 되고, 차와 담소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 되기도 한다.
북촌마루 게스트하우스는 북촌의 대청마루와 같은 곳이었다. 북촌 한옥마을의 2경과 3경 사이에서 지나는 이들에게는 서울의 시원한 풍광을, 머무는 이들에게는 친절을 아낌없이 베푼다.
   한국의 전통문화와 맛, 그리고 정을 체험할 수 있는 북촌마루에서 당신의 일정을 조금 더 특별하게 채워보는 건 어떨까?


2016.01.21, 오은빈

북촌마루
방 정보
  • 1(2인실)
  • 2(2인실)
  • 3(4인실)
  • 4(4인실)